‘가짜뉴스 퇴치’라 쓰고 ‘비판언론 퇴출’이라 읽는다지금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짜 뉴스’ 퇴치 공세의 근본적인 문제는 가짜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실체 없는 ‘유령’을 상대로 마구 무기를 휘두르는 식이다. 지난 정권 때 민주당이 추진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대한 강한 반발 역시 가짜뉴스 개념의 불명확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 사정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그새 무엇이 바뀌었는가. 바로 거기에 지금의 ‘가짜뉴스 맹공’의 숨은 이유가 있다. 가짜뉴스라는 낙인찍기, 가짜뉴스 프레임이
‘언론장악 기술자’로 불리는 이동관 씨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결국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폭주를 넘어 ‘광란의 질주’라고 해야 할 정도다. 그를 앞세워서 현 정부가 벌이는 언론에 대한 개입도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장이라기보다는 방송‘통제’위원장이라고 불려야 할 이동관 씨나 현 정권의 언론 ‘정책’-그것을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면-이 겨냥하는 것은 단지 공영언론기관이나 공영방송에 ‘우군’을 앉히거나 정권에 유리한 보도로 압박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데에 더욱 근본적인 심각성이 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사회학에서 ‘근대화’의 한 특징으로 거론되는 것에 탈주술화, 혹은 세속화, 탈종교화 현상이 있다. 막스 베버를 비롯해 많은 사회학자 사이에서 굳어진 이론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언명은 수정돼야 할 듯하다. 사실은 현대의 현상은 종교의 소멸이 아니라 종교의 다원화, 새로운 종교들의 출현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새로운 종교들이 재래의 종교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세속화가 아닌 다른 종교들의 번성이며 종교의 다원화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신앙의 위치에 올라가 있는 새로운 믿음 중에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는 성장 지상
언론사 하나가 사실상의 폐쇄 조치를 당했다. 일방적인 방송 송출중단 조치를 당한 것인데, 신문사로 치면 강제폐간이라고 할 수 있다. 결정 자체도 문제지만 절차도 문제투성이다. 그런데 언론계는 별 반응이 없다. 방송·신문은 물론이고 이를 문제 삼고 지적하는 언론단체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다행스럽게도 이 글을 고쳐 쓰기 몇 시간 전인 1월 29일 오후 민언련에서 ‘통일TV 내쫓고 천공방송 편성한 KT, 미등록 JBS 퇴출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천공 방송’과 별개로 그 전에 통일TV 축출에 대한 규탄이 나왔어야 마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에 대한 호칭을 놓고 ‘당선자’냐 '당선인'이냐는 논쟁이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요구를 대부분 언론이 그대로 따랐으니 논쟁은 없었다. 논쟁이 붙어야 할 사안에서 논쟁이 없었던 것이다. 극히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에서 일제히 ‘당선자’를 버리고 '당선인'으로 불렀다. 어느 쪽이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최소한 곧 대통령이 될 분에게 ‘놈 자(者)’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발상에 대해선 따져봤어야 마땅한 일이다. 그런 발상에 담긴, 차기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민주정치의 꽃’을 선거라고들 한다. 그중 대통령 선거는 한 사회의 정초(定礎)를 놓는 대작업이자 정치에서 가장 치열한 순간이다. 다만 그 ‘가장 치열한 순간’이 우리 사회의 최정점이 될 것인지 최저점이 될 것인지는 사회의 선택과 선택을 낳는 총체적 역량에 달려 있다. 5년 만의 대선이 축제가 될 것인지, 향후 수년간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짓누르는 기나긴 악몽의 시작이 될 것인지는 자신들의 실력과 결정에 달린 것이다. 그리고 최종 결정의 내용과 수준을 이끄는 게 바로 언론이다.쏟아지는 선거보도, 과잉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MB) 관련 비리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주로 검찰의 수사를 중심으로 한 보도들이지만 일부 보수(라기보다는 ‘이른바 보수’라고 해야 할 수구) 매체들이 의도적으로 기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다루는 것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매체들이 MB를 둘러싼 의혹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등 MB에 대한 의혹들이 규명되고 그가 형사처벌까지 받는 것도 이제 사실상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MB에 대해서는 박근혜와 함께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개탄들이 이미...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 회장의 가맹점에 대한 폭언과 갑질 논란이 불거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관련 보도를 종합하자면 문제의 회장은 한 가맹점 점포에 불쑥 찾아와 주방에 무작정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욕설을 하고 “지점을 폐쇄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는 게 가맹점주의 주장이다. 양측의 얘기가 엇갈리고 있어 어느 쪽 말이 맞다고 쉽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 횡포가 만연해 있는 현실에서 가맹점주의 주장은 무시하긴 힘들 듯하다.이 사건의 구체적인 진위 여부를 떠나 다시금 제기되는 질문은 이른바 ‘프랜차이...